그렇게 오늘 떠오른 생각 4

나의 스승들

압니다. 세상은 넓고 사람들은 참 각양각색이라는 것을요. 압니다. 알고 있는 것과 몸소 부딪히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요. 피하고 싶은 사람이지만 억지로 만나야 일이 되어지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는 쉽사리 만나기 어려운 것이 그렇습니다. 정말 참 하나하나가 녹록치 않은 인생살이입니다. 오늘 참 재밌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한 분께서 어떤 공격적인 의도 없이 그저 말씀하신 일상적인 말에 대뜸 밑도 끝도 없이 꼬리를 세우고 방어적으로 행동하는 A란 사람이 있었고 또 그런 A를 보호해준답시고 공격적으로 나서는 B라는 자가 있었습니다. 그 돌아가는 꼴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저는 참 안타까웠습니다. 세간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가오가 머리를 지배한다. 맞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허장성세로 ..

벌써 나흗날

새해가 시작되고 날짜가 바뀐 지 벌써 나흘입니다. 새해아침 새로이 다짐했던 여러 계획들은 벌써부터 삐걱거립니다. 일테면 매일 조금이라도 집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만,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단 한 번의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석별의 정. 못난 제 자신을 떠나보내기가 이리 아쉬운지요.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요컨대 다른 몇 가지의 다짐은 이루어내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짧게나마 머리를 스친 단상을 써내려가거나 어지러운 방을 정리하며 어지러운 맘도 정돈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습니만 그보다도 이 첫 술을 뜨려는 그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맛난 걸 배불리 먹는 걸 바라보기만 하고 정작 제 입에 첫 술 뜨는 걸 시도하지 않고 있으니 이보다도 더 ..

정리와 정돈의 중요성

어제 참으로 굉장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이 기쁨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까닭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가움이었기 때문입니다. 통신과 연락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 시절에 동네 어귀에서 까치가 우는 소리를 듣고서 문 밖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게 되는 그런 정답고 구김 없는 화사한 즐거움과 같았습니다. 참으로 간만에, 그토록 오랜만에 함께하게 된 그리던 임을 만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저는 몇 해 전에 이런 저런 생각이 두둥실 덩실 떠오른 것을 컴퓨터를 통해 적어두곤 했습니다. 짧은 생각들이나 마음의 일렁임들 그리고 망상이 빚어낸 이야기들의 줄거리들을 하나 하나 앞뒤가 맞지 않고 완성이 되지 않았어도 그저 차곡차곡히 적어두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고장나면서 그 모든 끄적거림을 통째로 잃어버리고는 참..

허투루 보낸 서른하고도 네 번째 겨울입니다

2022년 1월 1일입니다. 보통이라면 부푼 기대감과 벅찬 희망의 뜻이 담겨있을 문장이겠습니다만, 그저 흘러가는대로 시간을 놓치고 또 놓고 사는 제게는 그저 단순히 제 값 하나 제대로 치루지 못하는 나잇살 하나 더 먹게 된 설날입니다. 다들 그러듯이 지나간 어제들을 곰곰히 돌이켜봅니다. 음, 입에 대지도 또 마시지도 않은 진한 커피의 씁쓸함이 혀 끝에 맴도는 것만 같습니다. 아닙니다. 커피는 입 속에서 사라지더라도 자신의 향기를 남기고 떠나는데 글쎄요 저의 어제에는 그럴싸한 향기가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입에 쓴 보약은 커녕 커피라도 될까 싶었건만 그저 얼굴만 찌푸리게 만드는 소태입니다. 전날 유튜브에서 생중계로 틀어준 보신각 제야의 종소리를 보고 나서야 묵은 해가 가고 새로운 해가 왔구나를 실감하였..